96년 우리나라는 이전의 아날로그 방식이던 이동전화를 디지털로 전환했다. 이 때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을 상용화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2007년, 우리나라는 또 다시 CDMA의 가장 최신 기술인 CDMA2000 1x EV-DO 리비전A를 서비스할 계획이어서 세계 각국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세대(G) 디지털 이동전화 시장은 크게 유럽식인 GSM 및 우리나라와 북미에서 상용화한 CDMA가 양분하고 있다. 두 방식은 기술적 차이에 의해 비동기식과 동기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2G에서는 CDMA를 단일 국가 표준으로 삼았지만 3G에서는 동기식과 비동기식 2가지 방식을 모두 선정했다.
3G 이동전화는 국제표준기구인 ITU에서 IMT-2000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비동기식(WCDMA) IMT-2000 사업자로 SK텔레콤과 KTF를, 동기식 사업자로 LG텔레콤을 선정했다. 당초 LG텔레콤은 2GHz 주파수 대역에서 CDMA2000 1x EV-DV라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EV-DV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퀄컴이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칩셋 생산을 포기하면서 변수가 발생했다. 결국 LG텔레콤은 2GHz 주파수를 국가에 반납하고 기존 2세대 주파수(1.8GHz) 대역에서 CDMA2000 1x EV-DO 리비전A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리비전A가 뭔가요
CDMA는 96년 CDMAOne이라는 기술로 처음 상용화됐다. 이는 데이터 전송속도가 14.4Kbps 정도로 음성통화 위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지면서 데이터 전송 속도의 증가가 필요해졌다.
이후 CDMA는 IS-95A, IS-95B를 거쳐 CDMA2000 1x 등으로 점차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 이동통신 3사가 CDMA2000 1x로 업그레이드했다.
이후에도 CDMA기술은 업그레이드를 지속해 음성과 데이터를 따로 분리해 전송하는 방식인 CDMA2000 1x EV-DO로 발전했다. EV-DO는 데이터 다운로드 속도를 최대 2.4Mbps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
SK텔레콤과 KTF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EV-DO 네트워크로 업그레이드했으나 LG텔레콤은 CDMA2000 1x를 그대로 유지했다. SKT의 준(June)이나 KTF의 핌(fimm)과 같이 무선인터넷을 통한 동영상 서비스는 바로 EV-DO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LGT는 경쟁사들이 최신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었다.
EV-DO 리비전A는 SKT나 KTF가 현재 제공하는 EV-DO에서 한 단계 발전한 기술이다. 데이터 전송속도는 하향(기지국에서 단말기)의 경우 3.1Mbps, 상향(단말기에서 기지국)은 1.8Mbps까지 구현한다. 따라서 LG텔레콤이 리비전A 서비스를 시작하면 종전에 SKT나 KTF에 뒤졌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따라잡을 수 있다.
퀄컴은 최근 CDMA2000 1x EV-DO 리비전B 기술 로드맵도 발표했다. 리비전B는 다운로드의 경우 9.3Mbps, 업로드는 5.4Mbps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이는 SKT나 KTF가 현재 서비스하고 있는 WCDMA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고속패킷접속(HSPA)과 유사한 속도다. 현재까지 HSPA는 다운로드의 경우 14.4Mbps, 업로드는 5.76Mbps의 속도를 구현한다.
LGT는 EV-DO 리비전B로 업그레이드하면 경쟁사의 3세대 서비스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T나 KTF 고객은 3G 서비스(WCDMA)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010 번호로 바꾸어야 한다. 정부가 WCDMA 가입자의 010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T 가입자들은 기존 번호 그대로 SKT나 KTF의 3G 서비스와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LG텔레콤은 7월경 EV-DO 리비전A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9월에는 상용 휴대폰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연내 전국 84개시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LGT에 이어 SKT도 리비전A에 욕심
LGT가 리비전A 서비스 제공키로 하면서 SK텔레콤도 기존 CDMA2000 1x EV-DO 기지국을 리비전A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관련 기술 개발을 거의 끝내 놓은 상태다.
이미 SKT의 기지국 장비가 EV-DO이기 때문에 이를 리비전A로 업그레이드하는 데는 소프트웨어만으로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SKT는 공식적으로는 리비전A 업그레이드 계획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이미 WCDMA 서비스에 '올인'하기로 한 KTF는 EV-DO 리비전A 업그레이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SK텔레콤이 EV-DO 리비전A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부로부터 중요통신설비설치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통부는 이미 LGT의 리비전A을 허용했기 때문에 SKT에 대해서도 반대할 명분이 별로 없다.
SKT가 CDMA2000 1x EV-DO 리비전A를 상용화할 경우 기존 800㎒ 주파수 대역의 2G 가입자들은 WCDMA로 전환하지 않고 고속의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번호변경에 대한 부담도 사라진다. SK텔레콤은 리비전A를 상용화하면서 3G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KTF르 효과적으로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처 : 아이뉴스24, 2007/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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